< 수다가 좋다 :: 주의력을 흐리는 너무 예쁜 기상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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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경제학자와 기상학자의 공통점은 내일 일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상학자는 현재 날씨는 알지만 경제학자는 현재 경제도 모른다는 것이 다르단다. 우스개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는 끄덕여진다. 기상청에 근무하는 직원도 점심먹으러 갔다 우산 없어 비를 쫄딱 맞기도 한다니 기상예보가 변수가 많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9시 뉴스의 일기 예보를 지켜보고 다음 날 6시 20분쯤 하는 일기 예보를 다시 한번 챙겨본다. 아침 운동을 하면 일기 예보 하는 시간과 얼추 맞는데 전날 들었던 일기 예보와 그닥 달라질 것은 없지만 온도 같은 것엔 변화가 조금씩 있다. 그렇게 챙김에도 불구하고 예보는 완전하게 어긋날 때도 물론 있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밤 늦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고 바람이 불어 추워지겠습니다"라는 기상캐스터의 예쁜 말에 속아 이른 오후까지만 돌아다닐 요량으로 계절 앞서가는 옷을 미리 입었다가 떨었던 적이 어디 한 두번인가.

기상캐스터 박은지,김혜선 - MT뉴스

일기 예보를 하는 기상캐스터라고 불리우는 여인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늘씬하다. 그녀가 입은 옷을 보느라 그녀의 볼륨있는 몸매를 훑느라 어떨 땐 그녀가 전하는 일기 예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 늘씬하고 예쁜 여인들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도 바람이 많이 불어도 대비를 철저히 잘하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도대체 비가 쏟아지고 눈이 엄청나게 쌓이는데 뭘 어떻게 대비하라는 건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대비하라고 예쁜 미소를 띄고 예쁘게 말한다. 뿐인가 내일 아침에 -8℃ 라고 하면서 따뜻한 외투를 준비하란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기상캐스터의 복장은 거의 봄날이다. 얇은 브라우스에 가디건,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는 봄 자켓을 팔에 걸치고 나와 따뜻한 외투를 준비하란다. 아무리 기상캐스터가 따뜻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거기다 -8℃라고 반짝 추위라고 하면서 낮엔 영상의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대체적으로 포근하겠단다. 말이 안되는 것이 최고로 기온이 올랐을 때 영상기온을 회복한다는 것인데 그럼 오전 내내 영하의 기온으로 유지했다 아주 잠깐 영상으로 올라갔다 해가 짐과 동시에 다시 기온은 점점 내려갈 것이 아닌가. 낮에 잠깐 외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따뜻한 외투는 하루종일 필요한 것이다. 따뜻한 외투로도 -8℃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장갑에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하고 나가도 버스기다리면서 맞는 칼바람과 맞서기엔 버거울 때가 많지 않은가.
 겨울인데 이 정도의 기온이면 야외활동하는데 무리없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곧이 곧대로 믿고 야외활동에 나선 사람들은 많이 춥다는 것이 문제다.
기상 캐스터의 복장 그대로 얇은 자켓하나 걸치고 아침에 나섰다가는 감기 몸살로 한동안 고생 꽤나 할 듯 싶은데 그 기상 캐스터는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말했을까 싶어 '미친거 아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기 예보는 꼭 챙겨본다. 춥다는데 얇게 입고 나가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혹시나 맞을지 모르는 비 예보에 작은 우산을 챙기기 위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