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골드미스는 사회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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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골드미스는 엄마가 만든다' 오늘 신문에 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를 읽어보니 그럴 듯도 싶다.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시집가면 다 하는데 하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곱게 곱게 능력있는 딸로 키운 엄마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런 엄마일수록 사위를 고르는데 더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결혼해  육아에 가사책임까지 떠 맡는 딸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결혼은 여자가 손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만치 않게 교육받은 지금의 엄마들이 봤을 땐 결혼보다는 일이 우선되고 그렇게 골드미스인 딸이 대리만족뿐 아니라 행복하리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되는 내용이다.

딸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딸이기 때문에 단원평가 공부를 덜 해야한다거나 딸이기 때문에 적당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적이 없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여자라고 시집만 잘가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시대착오적인 생각아닌가. 근데, 딸아이를 가지지 않은 엄마들은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데 놀라웠다.
1학년때 반엄마들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그 날은 어쩌다보니 딸을 둔 엄마는 필자와 A엄마 둘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아들을 둔 엄마들이었다. 이번 단원평가가 어려웠다느니 하는 말을 하고 있는데 한 엄마가 그랬다. '딸이면 적당히 해도 되잖어, 아들은 나중에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지.'란 말을 하는 것이다. 그 엄마한테 국한된 생각이 아니라 그것도 아들가진 엄마들이 모두 수긍하고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딸은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아도 되지만 아들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기에 그러면 안된다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아들 가진 엄마들이 아직까지 있다.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엄마들이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달라질까. 자신의 아들의 능력에 비해 뛰어난 능력을 가진 며느리를 보더라도 절대 바뀌지 않는 사고방식으로 지금과 똑같은 시어머니로 살아가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직 30대인 엄마들이 갖는 생각이 이럴진데 지금의 50,60대 어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골드미스는 엄마가 만든다 - 한국경제

골드미스는 엄마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매체에서 며느리들의 인권(?)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무리 똑똑한 변호사 며느리라고 해도 집안에서의 대우는 그닥 달라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뿐인가 아이라도 낳아 기르려면 그 모든 책임은 오직 엄마에게만 존재하고 아무리 같은 능력을 가진 남편을 만났다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은 육아 전쟁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친정엄마에게 기대고 의지하기에 당연히 친정엄마들의 파워가 세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능력있는 여성이 결혼을 해도 달라지지 않은 육아의 책임과 며느리로서의 책임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여성들을 결혼을 늦게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점점 아이를 적게 출산할 수 밖에 없다.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는 이런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골드미스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출산률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엄마가 달이 평생 혼자 사는 것을 원하겠는가. 단지 내 품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우리 딸이 '결혼'이 인생의 장애물이 돼 고생스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렇게 표출된 것일 뿐이다. 결혼생활의 선배로서 엄마들은 결혼이 무조건 '행복한 삶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