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다함께 차차차' 이응경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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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요즘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가 그렇다. 나사장은 불안함으로 하루를 보내며 강사장이 수현이 아빠라는 걸 기억해낼까봐 노심초사한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겠다고 한진우를 미워하고 한수현을 미워하고 같이 일하지 않으려 했지만 핏줄을 물보다 진하다고 해야 하나 그 어떤 끌림보다 더한 끌림으로 한수현과 일하고 한진우와 같이 일하긴 바라는 강사장때문에 그들과 일해야 한다. 그런 강사장을 지켜보기 얼마나 불안할까.
모든 걸 다 알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바꾸고 그 사람의 과거까지 송두리째 바꿔 오직 자신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빠로 남부럽지않게 15년이란 시간을 살았는데 이제와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고 찾으려 하는 남편이 미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오직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딸의 사랑같은 것은 나몰라라 하는 매정한 모정까지 보인다. 근데, 그녀는 독하지 않다. 밉지도 않다.

이응경의 변하지 않는 미모, 아니 세월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세월이 깊이만큼 넉넉해진 그녀의 풍체만큼이나 그녀가 아름다워 뵌다. 황신혜가 그녀보다 3살 많지만 그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48이란 나이에도 여전히 싱글로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수 있는 그녀지만 예전처럼 그녀는 예쁘지 않다. 자연스러움이, 세월의 흐름이 상실된 그녀에겐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더 강한데 반해 이응경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더 예쁘다. 그런 그녀가 선한 눈빛으로 그녀의 남편을 지키기 위해 불안하고 떨리는 듯한 음성에 자제한 듯한 그녀의 섬세한 감정표현은 새로운 이응경의 모습이다.
한진우를 경계하고 남편의 딸인 한수현을 경계하고 그녀의 비밀을 아는 이실장과 나윤이를 어떻게든 결혼시키려고 하고 말도 안되는 억지로 사람을 다그치는 걸 보면 불안증의 한계를 벗어난 듯한 모습인데 그런 그녀가 밉지 않다. 딱히 악역은 아니지만 그녀의 상황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남편의 이름을 바꾸고 남편을 가족품으로 돌려보내지 않은 것은 분명 그녀의 잘못이지만 6개월이나 사경을 헤매는 그를 살려낸 것은 분명 나사장이다. 나사장은 강사장을 위해 시작은 삐걱됐지만 최선을 다했다. 첫단추를 잘못끼웠다는 것과 한진우, 한수현이 얽히면서 그 집 식구들이 그들을 기억못하는 남편을 보게 됐으니 그녀는 최선을 다해 방어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실장과 결혼으로 그녀의 비밀을 묻으려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자 이젠 남편이 과거를 기억해 내도 돌아갈 수 없도록 그녀의 딸을 한진우와 결혼시키는 걸로 생각을 바꾼 그녀다. 그렇게 결혼이 되면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가 난감하긴 하지만 그녀에겐 그것도 한 방법이리라.

다함께 차차차 - 이츠뉴스

그렇게 감추고 방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강사장을 과거를 하나씩 기억해내고 있다. 그 기억을 해내는 것까지 몇 달의 긴 시간을 사용했지만 어찌되었건 15년을 잊고 살았던 과거가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제 나사장은 어떤 방어를 할 수 있을까.

15년을 한결같이 기다리고 어렵게 살아온 강사장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나사장이 나쁘고 나사장을 생각하면 어차피 지나온 세월이고 2층 만화가 선생이랑 재혼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윤이와 한진우의 결혼이나, 이실장의 계략과 상관없이 앞으로 강사장의 과거가 밝혀짐으로 인해 만들어질 혼란과 시끄러움을 어떻게 극복해 다함께 차차차하게 될지 작가의 능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