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입원중이시다. 식구들이 교대로 엄마를 간병하고 있다. 3남매라고는 하지만, 언니와 나는 아이가 학교에 돌아올 시간이 있으니 오전에 병원에 있고, 아빠는 오후에, 남동생은 밤에 있는다. 그러다보니 왔다갔다 하는데 아무리 종합병원이라도 해도 버스를 2~3번 갈아 타야 하고 버스 정류장서 내려 한참을 걸어야 하고, 병원 입원실까지는 또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거리가 있는지가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버겁다.
물론 외래로 오게 되면 당일 주차가 가능하다. 근데, 일단 입원을 하면 하루 한대만 1시간 주차요금이 할인될 뿐이다.
그렇다면 직업이 간병인도 아니고 병원에서 학교로, 직장으로 바쁜 시간 쪼개서 가족이 간병을 하는데 차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는데 차를 가져와 2~3시간 정도만 머무르면 1시간에 3000원이니 후딱 만원이 되기가 쉽다. 병원에서 유난히 시간이 안간다고 하지만, 주차시간은 잘 가는 듯 주차요금이 만만치 않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 하신게 화요일이다.
엄마는 검사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 도착했다가 쇼크가 와서 응급실로 갔었다. 쇼크로 사람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휠체어를 빌리는데 주민등록증을 제출해야 빌려주고, 응급실에서도 5만원 결제를 하고 나서야 치료가 이루어졌다. 입원 수속을 밟을 때도 자기 소유로 집이 되어 있는지, 자기 소유로 되어 있어도 명의자 이름이 아니면 바로 화이트로 벅 지우고 명의자 이름으로 변경하는 철저함까지. 그렇게 확인작업이 되어야 응급실의 치료도 받을 수 있고 입원도 할 수 있는 곳이 병원이다.
워낙 별별 사람이 있고 병원이 영리업체이니 병원비를 떼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절차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다급한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기는 하다.
2,3차 의료기관보다 비싼 병원비를 내고 있음에도 보호자는 언제나 옆에서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검사하러 갈 때도 "보호자 한 분만 따라오세요" , 치료를 할 때도 옆에서 보호자는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관장을 하고도 항문을 '30분 누르고 계세요" 라고 시키는데 어떻게 자리를 뜰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엄마가 화장실에도 혼자갈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식구들이 3교대로 입원실을 지키고 있다.
하루 이틀일 땐 상관이 없었는데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거기다 특수 투석기계까지 사용한 터라 수백만원의 병원비가 이미 나왔다. 그런데도 환자옆에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입원하면 왜 그렇게 챙겨가야할 것은 많은지 그런 것들을 챙겨 대중교통으로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 얼마나 번거롭나. 그래서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주차요금이 장난이 아니다. 1시간에 3000원. 엄마를 보러갔다 1시간안에 엄마 얼굴만 보고 나올 수 있는 손님이 아니잖나. 적어도 3~4시간을 머물러야 하는데 그러면 만원이 넘는다. 보호자 쿠폰으로 하루종일 가능한 만원권도 있기는 하지만, 한번 사용하면 끝이다. 병원밖으로 일단, 차를 뺐다 다시 들어오면 다시 사야한다. 도대체 치료비로 수백만원을 내면서도 매일매일 주차요금으로 적게는 몇 천원에서부터 만원 가까이 돈을 낸다는 것이 뭔가 불합리해 보인다. 적어도 환자 보호자의 차량 한대에 대해서는 주차요금이 면제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호텔에 투숙하면 주차요금을 따로 내지 않는데, 호텔 요금만큼 입원실비를 내면서 어떻게 주차요금을 따로 낼 수 있는지 이건 아닌데 싶다.
병원규칙에 맞춰 환자 보호자에 1차량만 1시간 주차요금이 면제된다면 1시간만 환자를 지켜볼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하지 않을까.
환자옆에 보호자는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하지만, 그 보호자의 차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며 주차요금을 챙기는 종합병원의 행태가 많이 불합리하다.
앞으로 사나흘 더 입원할 예정인 엄마를 간병하러 가야하는데, 앉아 있는 시간이 10분마다 500원씩 찰칵찰칵 올라가는 기분으로 많이 부담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