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쌍화점' 19세 딸 못보게 하고 싶을 정도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쌍화점' 얼마나 야하길래?
어떤 이는 조인성의 엉덩이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앞으로 그 어떤 드라마든, 영화에든 나오면 그 엉덩이가 기억이 날 것 같다고 영화 리뷰를 올린 이도 있을 만큼 야하긴 야한 모양이다.
그 영화를 지인 둘, 그것도 40대가 넘은 아줌마 둘이 보고 왔다. 아줌마들이 봤다면 야함의 강도가 어떨까?
한 지인의 딸 A는 작년에 수능을 봤다. 성년을 앞둔, 주민등록증의 잉크도 바짝 마르지 않은 초짜 성년으로서 첫 19세 관람가 영화로 '쌍화점'을 이번 주말에 보러 간단다.
아줌마 둘이 '쌍화점'을 보고 나오면서 그랬단다.
"이거 A가 봐도 되나?"
"그러게…"
"A가 보기엔 너무 강도가 세지 않나?"
"그러게...강도가 세다고 얘기 해줄까? 다시 생각해보라고?"
"에이, 그러면 호기심이 생겨 더 보고 싶지 않을까?"
"그러게…아쩌나"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느 정도길래 싶었다.
그런데…'쌍화점' 결혼 10년차인 아줌마인 나도 충격일 만큼 야함의 강도가 셌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옆 자리의 팝콘 먹던 젊은 여인네들도 팝콘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정사 장면도 많았고, 그 정사 장면의 수위가 우리가 이제껏 봐왔던 그 어떤 극장판 영화보다도 세더라는…'미인도'는 '쌍화점'에 비하면 아이들 장난 같다고나 할까..

왕(주진모), 왕비(송지효)-네이버

물론, '쌍화점'을 정사 장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위 높은 정사 장면으로 인해 혼란했던 고려말 공민왕과 노국공주, 친위부대에 대한 사실이나 화려한 궁중의상과 더불어 연회같은 볼거리가 묻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기는 하다. '쌍화점'의 정사장면에 대해서만 논하지 그 시절의 혼란함에 대한, 의상에 대한 볼거리에 대한, 거기다 왕비 송지효에  대해서도 너무 미비하다.
송지효의 열연이 없었다면, 홍림(조인성)도 그렇게 열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음증에 동성연애자였던, 상상초월의 공민왕일 수 밖에 없도록 연기한 주진모도 '쌍화점'에 포인트다. 주진모때문에 왕비와 홍림의 정사장면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음이 안타깝다면 안타깝다고나 할까.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들의 금지된 사랑을 지켜보는 관객 입장이란 걸 깜빡하고 같이 불안했다. 저러나 들키면 어쩌나 싶은 마음에 마음 졸이느라 제대로 정사 장면을 감상하지 못했다.

홍림(조인성), 왕(주진모)-네이버


'쌍화점'은 굳이 만든 이야기도 아니다. 실제로 노국공주가 죽은 후 공민왕이  자제위와 동성애를 즐기고, 그의 후궁들과 자제위를 대리 합궁 시키고, 자제위들의 동성애를 훔쳐보는 관음증까지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영화에선 콕 찝어 공민왕이라 칭하지 않지만, 공민왕이다. 그는 목숨의 위협을 받는 힘없는 왕일 뿐이다. 원나라 사신에게 무릎을 끓고, 공주를 떠 받들어야 하는, 그러면서 동성애자인 왕이다. 그 왕과 왕비, 그리고 친위부대 수장 홍림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 그 시대가 문란했으니, 그 시대 친위부대의 수장에 관한 이야기를 엮으면서 이 정도의 노출은 어쩌면 불가피하지 않았을까. 단지, 그 노출의 강도가 셌다는 거~그게 좀 문제가 된다 싶지만, 그렇게 파격은 아니다.

뿐인가 격전기 고려 말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의 화려한 옷맵시에 볼거리도 있는 데다 수위 높은 정사장면까지 더해져 '쌍화점'은 관객 몰이에 수월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홍림(조인성)은 '발리에서 생긴 일'에 출현 했을 때만해도 딱 아이돌 스타의 기본형이었는데, 아이돌 스타에 머물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로 한 걸음 다가온 느낌이다. 물론, 벗어야 연기를 위한 배우로 한 걸음 다가섰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는 트랜디 드라마에 나와 그냥 그런 연애만 하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는 이제 안 보인다. 잘 생긴것으로 다가 아닌, 연기도 뒷받침되는 그런 배우로 오래 자리를 지킬 듯 하다. 이 영화를 끝으로 군대에 입대한다는 그다. 연기생활처럼 군대생활도 잘하고 나올 길 바란다.

왕(주진모),홍림(조인성)-네이버


'쌍화점'에 주진모, 송지효, 조인성. 그 누구도 빠지면 안될 구성이다. 송지효의 약간의 모자른 듯한 연기가 오히려 금지된 사랑을 해야 하는 왕비역에 더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

'쌍화문' 포스터 - 네이버


'쌍화점'은 그 시대의 친위부대의 수장 홍림이란 인물에 대한 금지된 사랑과, 일에 대해 설득력있게 만들어진 영화다. 그럼에도 강도 높은 정사장면을 생각하면 19살 딸이 보지 않았음 하는 지인의 심정이 이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