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情을 비벼주는 대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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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1년만에 찾는 제주도다.
남들 멀리 나갈 때 여러가지 이유로 제주를 찾아야 하는, 본의 아닌 애국자인 우리 가족은 제주가 낯설지 않을 만큼 왔다.
우리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제주 사람들이 찾는다는 곳을 찾아 다니고, 관광객을 상대로한 음식점이 아닌, 제주도민이 찾는 숨은 음식점을 찾아 다닌다.
다행히 제주에 터를 잡고 사는 지인에게 정보를 얻어 오늘도 제주시의 허름한 식당을 찾았다.
허름한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주변은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차가 많았고, 식당안에도 손님들로 가득해 기다려야 했다.
제주도민이 많아서일까.중간중간 알아 들을 수 없는 '~에" 같은 언어가 섞여 분명 여기가 한국임에도 익숨하지 않은, 우리가 어우러지지 않은 느낌이다.

바쁜 곳, 손님이 많은 곳의 특징이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로 손님에 대한 직원들의 태도는 상당히 의무적이다.당연한 것 외에는 특별한 살뜰함은 기대하기 힘들단 말이다.
그래서일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두번은 가고 싶지 않거나 벼르고 가지 않으면 가지 않게 되는 곳이 소문난 맛집이다.
근데, 이집은 뭔가 다르다.
지인의 소개로 가긴 했지만, 우리는 그곳에 익숙하지 못한 손님, 그것도 관광객일뿐이라 직원분께 여쭸다.
처음인데 뭘 어떻게 먹는게 좋겠냐고..
직원분 말씀이 아주 간단하다. "1인분씩 주문해서 섞어 드세요. 그렇게들 많이 드세요"
그래서 그렇게 주문했다. 한치불고기와 삼겹불고기를..
돼지와 오징어와 만난 것까지는 먹어 본 것 같은데, 한치와 돼지는 처음이다.


일단, 돼지불고기를 가져와 불판에 올려 주고 가셨다. 여기까지만 해도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은 친절하지 않다는 정설(?)이 맞아 가고 있었다.
그 정설이 깨지지까지는 그닥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돼지 불고기가 거의 익어갈 때 한치불고기를 섞어 주시고 자리를 뜨셨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 사장님은 조그만 접시에 한치불고기를 한아름 다시 들고 와 섞어 주시는 것이다.
"어?"
"아까 한치불고기가 넘 적게 나온 것 같아서요. 더 드세요"
인심좋은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아졌다. 아무리 장사를 잘하시는 장사속이라고 해도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 인심은 아니지 않나.


딸아이를 위해 우리 부부는 포장 김을 비상용으로 들고 다닌다. 매워 못먹은 딸은 김에 싸서 밥을 먹었다. 다 먹었을 때 직원분이 미안하다며 된장국을 가져오셨다.
"어머, 우리 아가씨 맨밥 먹게해서 미안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참, 별거 아닌 서비스에 우리 가족은 감동까지 맛나게 밥에 비벼 먹었다.
사람이 많은 집, 단골이 많은 집엔 분명 독특한 이유가 있다. 친절한데다 인심까지 있는 맛난 집을 누가 가지 않겠나.

"사장님! 올해도 대박나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