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12월 31일, 해넘이를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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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2008년 마지막 날 12월 31일이다. 매해 마지막 날 우리가족은 특별한 의례라도 치르 듯 해넘이를 보러 강화도에 간다. 해돋이는 많은 이들 무리에 섞여 해가 뜨는 거보다 앞사람 머리통만 보다 올 수도 있을 만큼 엄청난 인파에 질리기도 하지만, 굳이 새해보다는 보내는 해를 잘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맞기 위해 해넘이를 보고, 그 해를 반성도 하고, 나쁜 일은 털어버리기도 한다.
하느님과 친하지도, 부처님과 친하지도 않은 무신로자로서 특별히 빽쓸 곳도 없으니 이런 의식으로라도 마음의 위안을 삼으려는 것이다.

오늘은 날이 많이 추워서인지 해넘이를 보는 사람들이 그닥 많지 않았다. 잠깐 나와 있다가도 이내 차로 돌아 가야할 만큼 그렇게 바람은 매서워 담요를 두르고도 추위속에 오래 서 있기는 쉽지 않았다. 2008년을 돌아보며 내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 있었나.
올해 딸아이는 그네에 눈을 다쳐 일하다 응급실로 띄었고, 그 후유증으로 커진 동공이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고, 친정 엄마의 수술로 마음 졸였던 것, 애 아빠의 부진한 일 때문에 같이 아파했던 모든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렀고, 넘어가는 해에 같이 넘겨 버렸다.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모두 건강하길, 먹고 살만큼 벌 수 있기를...간절히 바라고 왔다.



한해의 마지막 날쯤 되면 언제나 반복되는 뉴스가 있다. 10대 뉴스 같은 거랄까,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이들이 종각 거리를 메우고 있다는 것, 해넘이 영상 같은 것들 말이다. 10대 뉴스안에 포함되는 가장 굵직한 뉴스들만 추려봤다.

- 숭례문이 불탔다
믿을 수도 없고, 믿기지도 않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불타 없어진 현장은 참혹한 느낌마저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
많은 이들의 기대와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대통령. 그를 믿고 지지한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2009년에는 져버리지 않았음 간절히 바랄 뿐이다.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아직은 생소한 호칭인 '우주인'으로 여성인 이소연박사를 티비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많이 자랑스러웠다.

- 美 쇠고기 광우병 파동, 촛불 집회
2002년 월드컵 때 시청 주변을 수 놓았던 붉은 악마들이 생각나는, 美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의 물결로 국민은 단결했다.

- 베이징 올림픽, 태극전사들
수영, 역도, 베드민턴, 야구...그들이 있어 여름이 행복했다.

- 멜라민 파동
한동안은 자판기 커피 먹기도 꺼림직할 만큼 불안했다

- 최진실 자살
어떻게 잊을까..연말 시상식에서 그녀의 볼 수 없다는 것이 더더욱 안타깝고 그녀를 더 많이 그립게 했다.

- 펀드는 반토막나고, 환율은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재테크라고 없는 돈 쪼개가며 부었던 펀드는 원금이 얼마였는지도 모르고, 장바구니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환율은 1500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었다.

대충 기억나는 사건들은 좋은 사건보다 안좋았던 사건만 기억나서일까..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뉴스가 더 많았던 2008년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내년에는 뉴스 보기가 행복했음 하는 바램이다.


"올해 <수다가 좋다>를 애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