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4회가 방영됐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후 '허초희'란 청초한 이름으로 다시 컴백한 김선아를 보기 위해 첫방부터 자리를 지켰다.
근데,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상당히 접근성이 용이하지가 않다.
그냥 좀 쉽게 풀지~~싶은 마음 절반, 좀 더 재밌게 못하나~~싶은 마음 절반으로 집중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2회를 봤고, 3회 드디어 김범상(이동건)과 허초희(김선아)의 키스신이 있었다.
하,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고 살면서도 키스신은 본다는 건 매번 설레고, 괜히 옆에 누가 있나 싶어 헛기침 나오고 그렇다.
독특한 소재로 당최 역사적인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문화재 얘기만 나오면 잠깐 딴짓을 해야할 것 같은 줄거리지만 김범상과 허초희의 투닥거리는 로맨스의 시작이 재미나기 시작했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정준호와 최진실이 톰과 제리모양 투닥거리더니 결국은 동화속에서나 나올 결말로 끝났다.
'결혼하고 어찌 살았냐'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어쨌든 결혼했다'로 끝났다. 그 이후 그들이 이혼하고 못살았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시청자는 그들의 행복한 결혼을, 설렌 첫날밤만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에 어찌되었건 말이다.
우매한 시청자인 나는 그런 뻔한 결말을 기대하고 '밤이면 밤마다'를 보고 있다.
친절하게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깃든다면 좀 더 시청자를 위한 배려겠지만 나같이 역사 배운지 오래된, 거기다 남들이 다 아는 문화재 밖에 모르는 지식으로는 드라마속의 문화재가 가치가 있는 것인지 어쩐지도 모른채 그냥 보려니 좀 답답하기는 하다.
자막으로라도 설명을 해주는 제작진의 배려가 아쉽다면 말이 안되는 걸까.
버라이어티쇼에서 중간 중간 나오는 자막에 익숙해져 그럴까. 드라마에도 발음 현찮은 배우가 나오거나, 지금처럼 이렇게 생소한 문화재가 등장했을 때 '해당화집'이면 그 밑에 어느 시대 누구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 알려줬으면, 드라마에만 나오는 허구의 문화재라면 가상이라고 표시를 해주던가 말이다.
그런 부분이 좀 해결된다면 문화재 나올 때 딴청 피우지 않고, 그 부분까지도 집중해서 볼 수 있을 듯 한데 좀 아쉽다. 보물 1호 동대문외에도 얼마나 많은 보물이 있는지 미약하게나마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의 문화재를 돌아볼 수 있고, 양념으로 그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내 이름은 김삼순' 에서랑 별반 다를 것 없는 허초희역의 김선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계십니까?' 박영준과 비슷한 김범상역의 이동건은 특별히 잘한다, 못한다고 할 수 없는데 왕주현(김정화)는 지금껏 연기한 모습과 다른 색다른 푼수역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쩐의 전쟁'에서도 웃는 모습 한번 보여주지 않았는데..왜 이제껏 저런 푼수같은 귀여운 여자였던 걸 몰라봤을까 싶을 정도로 밉지 않은 공주병 캐릭터다.
아주 잘 어울리고, 드라마의 감초같은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소재가 신선한, 그 나머지 이야기는 그럭저럭 수준 이상은 되는 '밤이면 밤마다' 다.
좀 더 시청자를 위한 배려와, 좀 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되길 시청자로서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