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결혼 9년차 우리 부부 다시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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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중년임에도 남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다정한 모습은 낯설다.
우리 엄마, 아빠만 봐도 서로 멀찍하니, 서로 관련 없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간격을 두고 걷는 걸 봐 와서 그럴까...

중년이 훨 넘은 남녀인데도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가는 커플을 보거나, 마트 시식코너서 다정하게 먹여주고, 손 잡고 다니는 커플을 볼 때가 있다.

문제는 젊은 커플이 아닌, 중년의 커플이면 왠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는 거다.
“분명, 재혼했거나 불륜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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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어찌되었건 우리네 엄마, 아빠를 보면서 결심했었다.
엄마처럼, 아빠처럼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지 않겠다고, 자식은 어디까지나 자식일 뿐 집착하지 않겠다고....결혼하고도 몇 십년이 흘러도 손잡고 다정하게 다니겠다고!

하지만, 올해로 결혼한지 9년이 된 지금 우리 부부는 아이한테 집중해서 살고 있다.
집중이 집착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아이 때문에 울고, 아이 때문에 웃으며 아이한테 모든 포커스를 맞춰 산다.

그러면서 남편 손보다는 아이 손을  잡고, 남편과 영화를 보러 가던 일도, 남편과 단 둘이 외식을 하는 일도 1년에 몇 번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아이가 2학년이 되고, 집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우리 부부는 우리 부부만의 외출을 시작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40분 정도 동네 한바퀴 산책을 다녀온다던가, 그것이 익숙해지자 아이 혼자 놔두고 마트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 낳기 전 단 둘이 영화 보던 일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샘 솟는다고까지는 아니지만 둘만의 시간을 즐기게 되니 나름 재미도 있고, 아이 빼고 할 수 있는 대화꺼리도 생겼다.

아이가 엄마 손이 한창 필요할 때가 지나면 간식이나 챙겨주고, 아이 픽업 하는 것 빼면 그닥 아이한테 엄마란 존재가 절실하지 않아지고 엄마는 허탈해진다고 들었다.
뿐이랴, 남편도 아이가 어렸을 때나 아빠란 존재로 아이한테 절실하지, 그 절실함이라는 것도 길어야 10년이 채 안되는 것이다.

지금이야 자전거 태워달라고, 놀이동산 가자고 아이가 우리한테 조르지만 10년뒤엔 우리가 아이한테 조를지 모른다. "같이 가자~~~"

딸아이가 9살이니 이제 10년이면 고3이고 대학생되면 엄마, 아빠랑 여행이나 가려고 할까?

아이가 캠프가고 집을 비우면 많은 부부들이 허전해 하고 뭘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노라고 많은 주변인들이 이야기해줬다.

아이한테 집중하면 할수록 더 많이 허전해지지 않을까?

품안의 자식이다. 길어 봐야 10년이고, 그 이후에 올 허탈감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려 우리 부부는 9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우리 부부는 연애 때도 더울 때는 서로 멀찍하니 떨어져 걸었고, 더운 여름엔  팔짱을 끼는 것 뿐 아니라 손도 잡지 않았다.

그런 커플이었는데 이제 우리가 손을 잡는다.
결혼하고 9년된 지금 여름에, 끈덕끈덕함을 감수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