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영어시간엔 반벙어리되는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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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딸아이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다. 일하는 엄마덕에 일찍 어린이집을 다녔고, 7살  1년만 유치원을 다녔다.

어린이집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일주일에 한, 두번 영어교실이 있었고, 뮤직잉글리쉬라고, 워터맬론 잉글리쉬라고 하긴 했다.

분명 4년을 넘게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서 영어를 놓치 않고, 집에서는 학습지 영어로 했었다.


그렇게 학교에 입학한 딸아이는 지금 영어때문에 많이 자신감을 잃었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고, 거기다 발표도 곧 잘하는 아이가 영어시간엔 반벙어리가 되는 듯 하다.

딸아이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2번 영어수업시간이 있다.

1학년 때 수업진도는 알파벳 A부터였다. 문제는 알파벳 A를 배우고 있는데 수업은 몰입교육이라는 명명하에 영어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거다.

그렇게 영어로 A에 관련된 단어와 함께 문장을 익히고, 영어 수업시간에는 'korean NO!'라는 선생님의 외침속에 아이들은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수업진행이 되고 있었다.

영어에 대한 준비작업이 미흡했다고 판단한 나는 부랴부랴 영어학원을 알아보고 기초반부터 다니게 했다.

그것이 작년 9월이다. 이제 좀 있으면 영어학원에 다닌지 1년이 된다. 그럼에도 아이는 여전히 학교 영어시간을 자신없어 하고, 말 못하는 시간으로 싫어하고 있다.


하긴, 일주일에 두번 영어학원을 다닌다는 것으로 언어라는 것이 그렇게 금방 정복되지 않는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안다니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싶었는데..학원 테스트에서만, 학원 수업 시간에만 신나서 수업에 임하고, 학교 수업은 제대로 알아 들을 수도 없다면서 자신없어 한다.


아이는 학교에서 Test를 봤다고 하는 날은 많이 풀 죽어 했다.

"왜"

"이제 선생님 말은 알아 듣겠는데..대답을 못하겠어"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 잘하는게 잘 못된 거야. 배우지 않고 잘하는 건 없어. 그냥 말해. 틀리면 선생님이 고쳐주실꺼야"

"아니, 그럼 애들이 놀린단 말야."


영어 유치원을 다닌, 많이 접한 아이들의 독무대처럼 그렇게 학교 영어 수업은 딸아이한테는 싫은 과목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이제는 영어시간이 싫다고, 일주일에 2번 가는 영어학원도 싫다고. 영어가 싫다고 한다.

영어학원을 다니면 학교 수업시간에 바로 말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던 딸아이는 영어학원도 시들해진 모양이다.


앞으로 갈길이 먼데 벌써 영어에 멀미를 느끼는 딸아이를 보면 아주 많이 심난하다. 그 심난함에 보태기한 반갑지 않은 뉴스까지 들린다.

서울교육청에서 영어몰입교육하는 학교를 11곳 지정해 국어, 수학 같은 과목까지 몰입교육으로 진행한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세상에~~그럼, 또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몰입 교육하는 반에 들어가기 위해 투자할까

학원마다 몰입교육반을 위한 반이 새로 편성이 될 것이고, 거기에 속하지 못하면 아이가 얼마나 실망할까 싶어  마음이 깝깝해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지만 아이가 수업시간에 느끼는 자신감  상실은  회복이 되지 않아 보인다.

학교는 선행학습 한 내용을 복습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가고 있다.

기초가 없는 몰입교육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 도대체 사교육비에 얼마나 쏟아 부어야 한단 말인가...

엄마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