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생활속에 끊기 어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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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다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기에 냄새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외모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의 패션에 신경 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본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 있다.  그런데 일단 시작하면 끊지 못하는 마약 같은 것들이 늘어나고, 없으면 금단현상이 생긴다.

내게는 화장품이 그렇다.

아무리 좋다고 떠드는 기능성 아이크림도 그닥 잔주름을 펴는데 효과가 없다. 그저 눈가 잔주름이 더 생기지 말아줬으면, 조금만 더 늦게 생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침,저녁으로 바를 뿐이다.
신기한 것이 잔주름이 자글자글 한 눈가에 아이크림을 꼼꼼히 펴바르고 톡톡 두드리면 금새 육안으로 잔주름이 확인되지 않는다. 물론, 효과는 30분이 채 넘어가지 않지만, 잠깐의 마술에 아침, 저녁으로 뿌듯해하고  열심히 토닥이며 바른다.
혹 여행갈 때 아이크림 샘플이 없으면 정품을 그냥 챙겨가기도 한다.

스크럽 제품도 그렇다.

매주 한 두번 사용법에 따라 수요일, 일요일을 정해 스크럽을 하는데 한 번 거르면 이상하게 얼굴에 뾰로지와 함께 푸석푸석함으로 견딜 수가 없다. 스크럽을 얼굴에 비벼주고 헹궈낼 때의 손으로 느껴지는 내 피부의 부드러움과 기초화장품을 바르는 내내 착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뿌리치지 못해 꼬박꼬박 챙긴다.
세포가 죽어 때가 되는 것이니 이도 거르면 피부에 그 만큼 죽은 세포가 쌓인다고 생각하면 찜찜해 절대 끊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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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자외선 차단제도 포함된다.
아침에 외출하기 직전에 꼭 발라줘야 하는, 중간중간 파우더로라도 자외선 차단을 해줘야 하는 강박관념에 깜빡 잊고 외출했을 땐 내 얼굴이 금방이라도 깨밭으로 덮힐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필자만 그런 것은 아닌 듯..
필자의 지인은 피부결을 정돈해 주는 에센스를 꼭 바른다. 에세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한 달을 쓰지 않고 버텨봤는데 얼굴이 점점 썩어 가는 듯 하더란다. 그 이후 열심히 챙겨 바르고 있다.

아이 아빠는 발 냄새가 심하다.
다른 남자랑 살아 보지 않았으니 다른 남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슷하지 않겠나..
하루 종일 꽉 막힌 구두에 갖혀 있다 보면 땀이 돌출할 구멍조차 없으니 지들끼리 엉키고 설켜 악취를 풍기는 것이 당연하지 싶다.
저녁마다 식초물에도 담궈보고,  때 타월로 벅벅 거리고 닦기도 했다. 하지만, 냄새가 덜 나면 무좀이 심해졌고, 무좀이 심해지지 않으면 냄새는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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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지인의 남편도 만만치 않은 발 냄새를 풍겨 발 냄새를 잡아준다는 샴푸, 스프레이를 사줬단다. 3일동안 나쁜 냄새와 샴푸가 싸우는 것 같더니 4일째부터는 용하게도 냄새가 나지 않더란다.
그런데, 그 샴푸나, 스프레이 가격이 우리가 사용하는 샴푸에 비해 비싸다. 그럼에도 구매했고, 지인의 말마따나 4일째부터는 냄새가 나지 않더라는…

주말에 시댁에서 하룻 밤 잤는데 당연히 발샴푸를 챙겨가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아이 아빠의 발에서는 오랜만에(?) 다시 냄새가 났다
발냄새를 개선하는 제품이 아니었다. 머리를 아무리 좋은 샴푸로 감았다고 해도 그 다음 날 감지 않으면 도루아미타불인 것처럼, 그렇게 밤샴푸도 매일 매일 써줘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중에 해야만 하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

마약만 끊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단, 어떤 제품에 맛을 들이면 그 제품을 끊기가 많이 어렵다.
머리카락을 윤기나게 해주는 에센스도 하루만 바르지 않아도 푸석거려 바로 금단현상이 생기고, 꼬박꼬박 챙겨먹던 비타민이 떨어진 날은 괜히 몸이 피곤하기도 하다.

생활 속에서 우리를 금단현상에 빠뜨리는 것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인도에서 살다 죽을 꺼라면 아이크림이나, 스크럽, 발샴푸같은 것은 없어도 되겠지만, 우리는 무인도에 살고 있지 않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