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이의 솔직함에 어른은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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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아니, 순수함을 넘어 '어린이'라고 불리우는 생명체(?)는 대체적으로 그냥 보는 대로 말한다. 그 말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두고두고 생각나고 괴로울지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배려'라는 단어가 있지만, 그 단어가 지금 이 상황에서 꼭 필요한가를 가늠하지 못하는 듯 하다.


지인중에 키가 174cm가 되는 꽤 건장한 이가 있다. 쌍까풀지고, 코 높고, 얼굴 자그마한 규격화된 미인이라고 불리는 틀에 꼭 맞춰지는 생김은 아니지만 개성있고 예쁘다.
어느 날, 그녀가 보세 옷가게를 들른 모양인데 그 집 주인장의 딸이 그녀를 보고 말 하더란다.
"저 언니, 진짜 못생겼다!"
그 말은 들은 지인은 강도 7.8의 지진을 만나 땅파고 들어갈 만큼 충격이었단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의 생각없는 말이거니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려했단다.
그런데 그 주인장은 급 당황해하며 "어머, 그런 말하면 못써! 언니가 기분 나쁘잖어"
하며 부산을 떨드라는...못생겼다고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보태지 말지 하는 마음에 더 우울해졌단다.

나도 있다.
딸아이 유치원 일일교사가 되어 수업을 하고 돌아온 날, 딸아이는 아주 우울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엄마, 태구가 엄마더러 못 생겼데!"

그 딸아이도 한 건 했다.
1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었다. 7층에서 엘리베이터는 멈췄고 아주머니 한 분이 탔다.. 딸아이도 나도 안면식만 있는 그 아주머니한테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고 딸아이는 내게 딴에는 귓속말이라고 말했다.(아이들의 귓속말을 귓속말이 아니다. 그냥 얘기하는 톤보다 아주 조금 낮아진 정도랄까)
"여자야, 남자야?"
내가 뭐라 수습하기도 전에 그 아주머니는 "나 아줌마야, 봐~나 가슴도 있잖니.."
옆에서 뭐라 말도 못하겠고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는데 그 아주머니는 충격이 컸나 부다.
"아니, 머리가 짧아서요"
"그래, 머리가 짧긴 하지...그래도 충격이다. 나 아줌만데…충격이야..."

7층에서 1층이 너무 멀더라..

나도 딸아이 반 '태구'란 아이의 '못생겼다'란 말에 급 소심해져 거울을 들여다보며 많이 우울해 했었다.지인들 볼 때마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한 동안 묻고 다녔을 만큼 그렇게 상처가 됐었다.

'천진난만'이라는 탈을 쓰고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그것도 악의라고는, 비꼼이라고는 전혀 없는 깔끔한 얼굴로 말이다. 그러기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진실이 때론 많이 아프고 쓰라리다.

아이들한테 '너는 소중한거야, 너는 하나밖에 없어'라는 말을 해가며 자신감을 키워주라고 많은 책들은 말한다. 그러면서 못생겼든, 뚱뚱하든,키가 작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라고 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어른이 되었어도 어른으로 살면서 점점 자신감은 상실된다.

그 어른한테 아이들의 진실어린 한마디는 상처가 되고 되세김질 하게 된다.


어린이 여러분!! 말 좀 가려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