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휴일이 아니어도 백화점 주변의 도로는 몸살을 앓는다.
쿠폰발행이 시작된 첫날이거나, 몇 개 한정으로 사은품으로 증정한다거나, 오늘같이 스승의 날 같은 기념날 바로 전날 백화점에 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한다.
주차 대기를 거의 20~30분은 기본이다.
롯데 본점 같은 경우는 개점 시간보다 조금 늦게 가게되면 어김없이 기계주차다. 주차대기하는데 10~20분, 주차하는데 10분, 쇼핑하고 출차하는데 20분이다.
롯데 본점 같은 경우는 아주 철저하게 구매한 금액으로 무료주차시간을 주기 때문에 주차때문에 시간이 소요가 됐던 안됐던 상관없이 추가요금을 받는다.
보통 10만원이 넘으면 3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지만, 10분이라도 오버되면 1000원을 따로 내야한다.
그래서 시내 백화점은 꼭 필요한 것이 있을 때 가고, 가더라도 필요한 것만 쇼핑하면 지체하지 않고 차를 빼게 된다.
그래서 좀 느긋한 쇼핑을 즐기려면 집 근처 백화점을 찾게 되는데 굳이 백화점이 아니더라도 혼잡한 건 어쩔 수 없다. 땅덩어리는 작은데 차는 많으니 어느 곳인들 한가할까 싶어 이제는 주차 대기를 당연시 여기게 됐다.
동네 대형마트가 하나밖에 없었을 땐 휴일에 마트에 가려면 아주 일찍 가거나 아주 늦게 가야 그닥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제는 얼마 안떨어진 곳에 새로운 대형마트가 생겨 그나마 나아졌지만 그래도 휴일엔 그 주변의 정체는 어쩔 수 없다.
서울시는 14일 "상반기 중 연면적 3만㎡이면서 교통혼잡을 빚고 있는 대형 판매시설 69곳 중 교통수요를 과다하게 유발하는 10곳을 골라 교통량 30% 감축을 유도하겠다"며 "이들이 교통량 감축에 실패할 경우 내년 중 이들 건물의 출입 차량에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국토해양부와 협의중"이라고 발표했다.
올 10월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게백화점, 두산타워, 서초구의 센트럴시티, 강남구 코엑스몰 등의 대형 시설이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2000원의 두배인 4000원이라고 하는데 물건 사러가면서 4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것이 과연 맞는 정책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쇼핑을 해야 하는, 장을 보지 않으면 안되는 가정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어느 누구도 길에서 쏟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이는 없다. 시간을 버려가면서까지 백화점을 찾는 이들에게 혼잡통행료를 받겠다니 그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혼잡통행료를 걷으면 서울시가 바라는 데로 교통량이 줄어들까도 의문이다.
누구를 위해 혼잡통행료를 걷겠다고 하는 것일까.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게 된다면 백화점에서는 일정 가격 이상으로 구매한 고객에겐 혼잡통행료를 부담해주는 생색을 낼 궁리를 할 것이고,그 생색은 그대로 고객에게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조조 영화를 볼 수 있는 금액이 4000원이다.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을 입장료로 내면서까지 백화점에 가야할까 싶지만 혼잡한 걸 알면서도, 주차 대기를 오랜 시간 해야할 것을 알면서도 백화점을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텐데..뭔 생각으로 혼잡통행료를 받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제는 백화점에 꼭 가야하는 이유를 적어도 3가지 이상이 될 때 큰맘먹고 갈 수 있지 않을까.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소비를 못하게, 위축시키면 교통량 좀 줄이겠다고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답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