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겐 조카가 2명 있다.
첫째는 어렸을 때부터 똘똘하다는 칭찬을 아주 많이 듣고 자랐고, 둘째는 똘똘하다는 칭찬보다는 모범적인 평범한 아이었다.
첫째가 한번에 알아 듣는 걸 둘째는 두번, 세번에 알아듣는다고, 한글을 떼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언니는 공부머리가 없나보다고 하소연했었다.
첫째의 성적에 비해 둘째의 성적이 못미치자 공부머리가 안되면 기술이라도 배우자고 아이를 설득한 모양인데 아이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공부하더니 중2가 된 지금은 꽤 좋은 성적이 나온다.
언니는 아직도 공부머리가 안되니 남들 2시간 할 꺼 4시간 해야 하니 아이가 피곤하겠지만 욕심이 많아서 잘하고 있다고 내심 자랑스러워 할 정도가 된 것이다.
그냥 그렇게 표면적으로 첫째는 태어날 때부터 똘똘했고, 둘째는 공부머리는 안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잘하게 됐다는, 공부머리도 중요하지만 노력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근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듯 싶다. 아니,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맞지만 좀 더 똑똑한 방법으로 공부했더라면 더 빨리 잘하지 않았을까 싶다.
심의진의 '초등학생 심리백과'엔 "아이마다 공부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쓱 한번 문제를 읽고 정확히 답을 맞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같은 글을 여러 번 읽어도 뭘 묻는지조차 파악 못한 채 쩔쩔 매기도 한다. 부모는 이런 모습을 두고 아이의 학습능력을 가늠하지만, 이는 학습능력이라기보다 인지방식의 차이다. 아이마다 문제를 인식하고 답을 찾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무보는 아이의 인지방식을 알아야 내 아이에게 꼭 맞는 공부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물을 인지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동시적 정보처리 방식과 순차적 정보처리 방식이 그것이다. 동시적 정보처리 방식은 '척 보고 아는 것' 이고, 순차적 정보처리 방식은 '꼼꼼히 따져서 아는 것'이다.
순차적 정보처리 방식을 취하는 아이들은 글 전체를 읽고 큰 주제를 잡아내어 제목을 붙이라는 문제가 나오면 기겁을 한다.
반면 동시적 정보처리 방식을 위하는 아이들은 한눈에 알 수 있는 도형문제는 쉽게 풀지만 복잡한 연산문제를 대하면 어렵다고 고개를 젓는다.
두 가지 인지방식 중 어떤 것이 더 공부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인지방식을 파악해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것이다.
인지방식에 따른 맞춤식 학습법
동시적 정보처리가 빠른 아이들은 공부할 때 꼼꼼히 따지지 않고 척 보고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 실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서는 날아다닐 정도로 실력을 발휘한다. 이런 아이들은 3학년때까지는 야단 치지 말고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러다 4~5학년이 되어 논리적 문제를 이해하여 차근차근 해결해야할 때에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나누어 읽게 하고, 차례대로 해석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된다.
순차적 정보처리 방식을 갖춘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었을 때 국어 등에서 제시문을 읽고 핵심어를 찾으라는 문제가 나오면 머리를 싸맨다.이런 아이들은 전체적으로 글을 읽은 다음 글쓴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만 읽게 한 다음 직접 제목을 달게 하는 것도 좋은 훈련 방법이 된다.
공부 잘하는 법에 관련된 다양한 책이 많다.
중요한 건 그 많은 책보다 내 아이의 인지 방식을 먼저 알아야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으로 단점을 극복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공부법뿐 아니라 내용 하나하나에 많이 공감했다. 각 학년별로 아이의 심리상태를 찬찬히 풀어주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해주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2~3학년...이런식으로 6학년까지 정리된 내용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참고한다면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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