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맨과 수퍼맨이 묘하게 만났다고 해야 하나 '아이언맨'에는 그런 영화속의 재밌는 요소들만 떼다 놓은 것처럼, 거기다 관객을 완벽하게 배려하기 위함인지 주인공의 시련은 짧고 멋지기만 하다.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익숙치 않은 얼굴이다.
여러 종류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걸 보면 꽤 연기력있는 배우임에는 분명한 듯 한데 내 레이더에는 포착되지 않은 배우인 듯 하다.
근데, 이 배우가 분명 낯선 얼굴인데도 그렇게 낯설지 않다는 거다.
첫장면의 심하게 바람둥이같은 느끼함으로 설마 주인공일까 싶기도 했었다.
이왕 사는 거 저렇게 살다 갔음 싶을 정도로 토니 스타크는 멋지고 화려하다.
세계 최강의 무기업체 '스타크 기업'의 창업주 아들로 태어나 17살에 대학을 졸업한 천재로 그닥 시련이랑 상관없이 살아온 매너좋고, 유머있고, 거기다 100% 넘치는 자신감까지, 덧붙여 준수한 외모까지 받쳐주는 무기만 만들어도 상관없었을 것 같은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어찌되었건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그래서 생각하는 CEO가 되었다는 신파적인 이야기지만 어찌되었껀 그가 만든 철갑 수트는 멋졌다.
대충 망치질만 해대도 제대로된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지만, 뭐 그런 건 그냥 넘겨주는 관객의 센스가 필요한 듯 즐기면 된다.
'다이하드'처럼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지 않는다. 저렇게 높은 데서 떨어지면 죽지 않나 싶지만 절대로 죽지 않는다. 아니, 다치지도 않는다.
토니 스타크의 가슴팍의 회로모양의 그 빛나는 원통도 나중엔 안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악세서리처럼 멋져 보이기까지 한다.
똑똑한데다 유머까지 있으니 관객은 심심하지 않고,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곁들여 영화는 내내 심심하지 않다.
베트맨이, 수퍼맨이 중간중간 오버랩되서 보이고 가끔은 맥가이버도 생각나지만 어떠나~~재밌는데!
좀 아쉬웠던 건 기네스 팰트로의 비중없는 역활이랄까.
10cm가까운 힐 신고 또각똑각 걸어 다니며 한껏 지적인, 그러면서도 없으면 안될 비서로 보여지긴 하지만, 그녀의 매력이 1/10도 보여지기 전에 영화는 끝났다.
그렇게 똑똑하다는 것도 어떤 비서를 데려다 놔도 저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똑똑함이었고, 매력적인 것도 뭐랄까.
우리나라 여인들처럼 얼굴 잡티에 목숨을 걸지 않아서일까.
메이크업을 했음에도 군데군데 보이는 깨밭은 안습이었다. 그래도 날씬하고 매력적이긴 하던데 그녀의 역할이 너무 빈해서 많이 아쉬웠다.
10cm힐은 신고 뛸 적에는 토니 스타크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 보다 더 불안하더라..
그래도 '아이언맨'에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첨단과학장비로 저게 가능할까 싶은 것들이 총 망라되고, 토니 스파크의 심각하지 않은 천재성은 매력적이고, 제임스 로드(공군 사령관)는 페터(기네스 팰트로)보다 옳곧움으로 관객이 더 든든하다.
보는 것만으로 신나는 영화다.
마지막 장면의 'I am IRON MAN" 은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I'll be back!"처럼 짧은 영어에 한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잔인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권선징악에 아주 많이 충실한 볼거리도 화려한 영화 따지지 말고 본다면 '아이어맨'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