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내가 본 남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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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아내들은 알 수 없는 남편들의 본심 '남편이라는 것'
작가는 와타나베 준이치다. 한국국적의 작가가 말하는 남편의 진실이 아니라 좀 생각하고 받아 들여야 하나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일본 남편이나 한국 남편이나 거기서 거기다 싶었다.


올해 결혼하지 9년이 되는 주부다.
남편을 모시는(?) 아내라는 자리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얼치기 주부다.
(아주 확실하게 전업주부라고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매일매일 출근해 일터로 나가가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나가니 얼치기라는 표현이 맞는 듯 하다.)

연애시절에 애인이 결혼한 후에도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대수롭지 않게 "물론 찬성!"이라고 맞장구를 치고 가사나 육아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을 선뜻 믿어서는 안된다.

결혼하고 9년 살아보니 맞장구치는 정도가 아니라 절감한다.
아내가 일하는 거에 대해서 남편은 찬성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경제적인 여유를 무시할 수 없고, 아이가 커가면 커갈 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퇴근하고, 쉬어야 되는 휴일에 가사일을 나눠하고, 육아를 책임져야하는 현실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좋은 건 경제적인 여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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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은 남편보다 월급이 많다.
그럼에도 그 남편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게 힘들면 관둬!"
관뒀을 때 살림을 어찌 꾸려갈까 싶어 계산기를 뚜드려 봤다는데..공과금과 보험을 제하고 나니 30만원 남더란다. 30만원이면 아이 학원 보내기도 빠듯한데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도대체 뭘 먹고 산단 말인가 싶어 아이가 눈에 밟혀도 일터로 향한다고 했다.
어른들은 그런다. 남편 기죽이면 밖에 나가서 제대로 일 못하고, 대접받지 못한다고…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인데..참, 이 책은 뭐랄까 이미 결혼했고, 10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시간 싸우며 절대 인정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점점 많아진다.
어디 아내만 그렇겠나, 남편도 아내에 대해 포기할 건 포기했기에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파행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

많은 시간 싸우며 포기했던 것들이 처음부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진실에, 남편이라는 것이 원래 그랬는데 괜히 힘뺐다는 생각에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스멀스멀 울컥하는 뭔가가 있다.

결혼을 했는데도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것, 이것이 맞벌이를 하는 남편들이 가장 많이 털어놓는 푸념이다.

자신만의 어떤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에선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느낌, 아내에게 받듦을 받고 있다는 만족감은 남편으로 하여금 살아가는 맛을 준다고나 할까.

일은 하되 가사도 육아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아내면, 다시말해 원더우먼이면 좋겠다는 속내다.

하, 아내도 그런 남편을 원한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예쁜 집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맛난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와 함께 수다를 조미료 삼아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좀 더 바란다면 휴일 아침엔 느긋하게 일어나 남편이 대령하는 모닝커피도, 언제나 나만을 사랑해 줄 수 있는 그런 애정어린 시선도, 아이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하고 친절한 아빠이길 원한다.

'남편이라는 것'은 읽기전보다 알고 싶지 않은, 알지만 아는 채 하고 싶지 않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다'는 말을 적용한다면 좀 더 슬기로운 아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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