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을 하면서 착하고 일 못하는 동료보다 일 잘하고 덜 착한 동료가 나았다. 사람은 좋은데 일을 못해 다른 동료한테 피해가 가도록 하는 몹쓸 착함보다는 덜 착하고 일잘하는, 피해주지 않는 이가 더 좋았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놀부보다 흥부가 더 평가를 받고 있는 현 흐름에 빛추어 봤을 때 그래서 더더욱 '뉴하트'의 최강국 과장을 이해할 수 없음이다.
'수신제가'라고 했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리지는 못할망정 그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아내와도, 아이들과도 소홀한 상태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도 그는 낙제점이다. 명의인지는 모르겠지만 흉부외과의 수장으로서도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조직생활을 잘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상당히 사회성부족으로 보인다. 남들이 Yes할 때 No라고 하는 것도 한두번해야 애교로 넘어간다. 융통성 0 이다. 제2병원으로 귀향가 제대로된 수술 한번을 못하고 낚시로 시간 죽이던 그 시절을 생각해서라도 지금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수술과 연구를 위해 더 앞의 미래를 생각해 어느 정도의 타협을 필요하지 싶다. 큰 대학병원의 흉부외과과장으로 최첨단 시설을 이용한 수술도 가능할 뿐 아니라 그만큼 힘도 있는 자리가 아닌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 의술을 펼칠 수 있는 병원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노래잘하는 가수도, 배우도 제대로된 무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는 것처럼 의술이 아무리 뛰어 나도 그 의술을 펼칠 수 없다면 말짱 헛거다.
독립운동하는 독립투사도 아니고 그는 단지 의사다. 일관되게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고, 가뜩이나 주름땜에 걱정이라고 했던 배우 조재현의 얼굴에 주름만 더 깊이 새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인상 벅벅 쓰면 최강국 주변엔 적들만 우글우글할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말이다.
특히나 요즘은 망해가는 병원도 많다. 결국은 병원도 사람을 고쳐주고 그 돈으로 돈을 버는 영리업체다. 그렇다면 병원도 병원의 경영을 위해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생리에 100% 맞추지는 못하더라도 쬐끔의 타협은 필요하다.
대나무는 휘지 않고 부러진다고 했다. 그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손금이 없어지도록 비비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훌륭한 외과의사로서 당장 눈앞의 환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더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해 넓게 멀리 볼 수 있는 식견이 최강국 그에게는 필요하다.
흉부외과 과장이라는 자리 때문에 그가 누리고 있는 여러가지 혜택을 유지하고 환자를 고쳐주는 것이 환자한테도, 최강국 과장한테도 이득이다.
특진비도 받지 않고 환자만을 생각해주는 잘 고치기까지 하는 의사가 좀 더 오래 힘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그래야 환자인 우리가 더 많은 혜택을 보지 않겠나.
현실에 없는 명의를 내세우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심하게 현실적이지 못한 캐릭터로 인해 짜증나는 시청자도 헤아려 줬음 좋겠다.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꼬장꼬장함이었으면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의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