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가족의 대화 상실, 스마트 폰이 큰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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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이들이 많다. 필자만 해도 예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해 책을 읽거나 하다 못해 신문이라도 읽고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신문이든 뭐든 스마트폰으로 검색이 가능하고 혼자서도 충분히 꽤 오랜 시간 놀 수 있다. SNS 를 하지 않는 필자도 그렇다. 버스안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지 않은 젊은이를 찾기 힘들다. 모두 누군가에게 열심히 카톡을 하거나 하다 못해 검색을,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기독교 신자와 블로거의 차이점이 음식을 앞에 두고 기도를 먼저 하느냐, 사진을 먼저 찍느냐로 알 수 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고 무엇을 했는지, 쉼없이 보고하면서 세상과 소통이라는 예쁜 문장으로 합리화 시키면서 스마트폰에 의지하고 중독된 이들이 많다.

정확한 프로그램명은 기억하지 못하는데 스마트 폰에 중독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밀착 취재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일주일 동안 스마트 폰 없이 살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하면서 그들을 일주일 동안 밀착취재 했다. 한 사람은 남자 배우 지망생, 한 사람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일하는 30대 여성이었다. 그들은 SNS 를 했을 뿐 아니라 친구를 만나도 애인을 만나도 잠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고 있음에도 서로 각자 휴대폰을 들고 어쩌다 한마디 나눌 뿐이지 친구를 만나기 위한 자리라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붙잡고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하는 현재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자세로 자리에만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스마트폰에 의지했고 중독된 것처럼 그랬다. 그런 그들에게 일주일, 스마트폰이 아니 휴대폰이 없는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은 보통 큰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MS PowerPoint ClipArt


그들도 스스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그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참여했다. 일주일을 견뎌내는 것이 그들에게 결코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없으면 불안한 정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것처럼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그들에게 일주일이란 시간은 꽤 소중했다. 배우 지망생이었던 남자는 배우로서 집중력이 많이 생겼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여자도 남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고, SNS를 하지 못하는 것에 처음에는 불안 초조 증세까지 보였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적응을 해나갔다. 가족과 대화를 하고,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일주일 뒤에 다시 스마트폰을 돌려줬다. 그들은 지금 어떨까… 아마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인 A는 딸까지 이번에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아들은 2월에 군대를 가고...겸사겸사 가족여행을 떠났다. 2박3일 여행에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입시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가족들 모두에게 휴식같은 그런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과 딸은 차로 움직이는 중간중간에도 스마트 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며 그렇게 이동했다. 분명 같이 여행을 하고 있기는 한데 그 자리에 없는 것 같은 그런 상태였다고 A는 스마트 폰이 없던 그 시절이 좋았다고 했다. 스마트 폰이 없을 땐 저녁 먹고 티비앞에 모여 티비를 보면서라도 식구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녁을 먹으면 거실에 남아 있는 가족이 없다. 아들도 딸도 모두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남편과 A만이 티비를 멍하니 보는 것이 다라는 것이다. 스마트 폰이 없기 전에는 이 정도로 삭막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 같지 않은,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에 많이 안타까워 했다.


스마트 폰이 분명 우리에게 편리함과 더불어 신세계를 맛보게 하는 것은 성공했으니 사이버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엔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