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송 들어가기 전에 하는 광고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늘어난 광고가 지루하지 않고 재밌어 채널 고정하고(?) 그냥 보게 된다.
"쇼*쇼=쇼~~"같이 따라 부르며 노래 부르고, '쇼를 하면 영화가 공짜다'는 광고를 보면서는 딸아이와 함께 일어나 개다리 춤을 춘다.
'아빠 카드 회사 다니는 거 맞아?' 라는 00카드도, 5개 틀린 시험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한테 던지는 애니메이션광고까지.
그냥 본 방송을 보지 않아도, 꼭 그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영화시작 전에 나오는 광고중에 장동건의 광고도 영화를 보기 전에 꼭 봐줘야 할 것 같은 광고다.
'야, 장동건 눈물 흘린다'라는 영화관 에티켓을 알려주기 위한 공익 광고를 하면서 카메라 광고도 은근슬쩍 끼워 넣어 하는 그 광고 말이다.
근데, 이번에 영화보러 갔다가 아주 가슴이 깝깝한 광고를 봤다.
'쇼*쇼=쇼', '아빠, 언제 들어오세요?' 꼬마가 쇼하는 귀여운 그 광고가 이제는 보기 깝깝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보면 어쩌나 싶었다.
'잘지내냐~?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TV를 때린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TV를 때리며 하시는 말씀이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하면서 고물 TV를 때리며 다시 한번 강조하신다. '우리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 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신다. 그러면서 영상통화 저편의 아들이 썩소를 날리며 '알았어요,사드릴께요'한다.
그걸로 광고는 끝나지 않는다. TV 를 장만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제는 비눗물이 밖으로 세는 고물세탁기를 마당에 가져다 놓으시고 영상통화를 하신다. '우리 필요한 거 없다~~~'
으아~~~이런 무시무시한 광고를 하다니.
보면서 즐겁게 웃기는 했는데 뒷맛은 아주 많이 씁쓸했다.
산다는 것 자체가 돈이 얼마나 드는데,,오죽하면 숨쉬는데도 돈이 드는 것 같은 생각이 새록새록 드는데 저건 또 뭐가 싶은 것이 겨울만 되면 나오는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광고보다 더한 답답함이 밀려왔다.
답답함보다는 뭐랄까? 부모님께 잘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제발 저림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어쩌랴..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차는 1년에 두번 꼬박꼬박 자동차세라는 날라 오고, 집값의 절반이 대출금인 아파트의 재산세(꼬박꼬박 은행에 대출금을 넣다보면 월세보다 나은게 뭐가 있나 싶다)도 1년에 두번 꼬박꼬박 걸르지 날라 온다. 거기에 주민세까지 보태기한다.
이번달에 벌써 환경부담금,재산세2기분이 날라왔다. 무슨 세금은 이렇게 꼬박꼬박 날짜 맞춰서 날라오는지 가계부라고 할 수 없는,나의 지출내역서에 한 몫을 한다.
아이한테 나가는 교육비에, 나라에서 걷어가는 세금에, 거기에 생일, 명절, 경조사까지 챙기면 지출내역서가 A4용지가 부족할 지경이다.
나도 잘나가는 딸이어서 우리 엄마, 아빠한테 뿐만 아니라 시댁 어른들께도 잘하고 싶다.
멋드러지게 건강보조식품도 챙기고 김치냉장고도 신형 나올때마다 바꿔드리면서 잘난척하고 싶다.
근데, 현실은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현실을 무시한 저런 답답한 광고를 보면서 '내가 참,,못하고 사는 자식이구나'하면서 좌절을 해야하는 건지 좀 더 아껴서 부모님께 TV든 뭐든 12개월 할부로 사드려야 하는건지..가늠을 못하겠다.
이도저도 못하겠으면 영상통화가 되는 휴대폰을 사드리지 않으면 되는 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