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초딩.. 이제는 그림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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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궁서체의 꺾어 쓰기 글씨가 손에 익어 쓰기 공부가 쉬어졌다.
숙제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모든 조사부터 요약까지 엄마인 내가 하면 딸아이는 그걸 적어 가는 걸로 숙제를 마무리한다.
숙제가 많으면, 준비물이 많으면 내가-엄마인 나의 가슴이 벌렁벌렁이며 깝깝해진다.
"오늘 숙제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하는 마음에 짜증이 앞선다.
어떻게 된것이 학교 다닐 때보다 엄마인 지금인 숙제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집에 오면 제일 먼저 물어 보는 것이 "오늘 숙제 많아?" 다.
난이도 높았던 쓰기 공부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니깐 이제 새로운 복병이 나섰다.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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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공부가 제일로 어려운 숙제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복병에 요새 다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벌렁벌렁인다.
일주일에 두 번은 기본이다. 한번은 주중에 한번은 주말에 있었던 재미난,기억에 남는, 생각나는 일을 일기로 적는다.


  • 자기가 겪은 일을 써야 하며 한 일, 본 일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많이 들어가게 정성 껏 쓰기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만 골라 글감으로 정한다.
  • 매일 하는 일은 쓰지 않는다(세수하기, 밥 먹기, 잠자기등)
  • 글머리에 '나는', '오늘' 이란 말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
  • 그림은 일기의 내용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특징만 간단히 그린다.
  • 글씨는 지금껏 배운 궁체 글씨로 정성껏 예쁘게 쓴다.


그림일기를 쓸 때 주의 사항이다. 이 주의 사항에 맞추워 일기를 써야한다.
쓰기 공부를 안해도 된다고 쾌재를 불렀더니 그림일기 노트에 더 많이 이쁘게 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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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공부보다 난이도가 더 높은 것이 일단 글감을 정하기 위해 딸아이와 나는 노력한다.
솔직히 딸아이의 글감을 위해 주말이면 뭐해야하나 고민한다.
하다못해 실내 놀이터라도 데려가서 놀게 해줘야하나, 맨날 노는 것만 적을 수는 없으니 도서관에 가줘? 이번주에는 박물관에?? 이번주엔 영화를 한편? 아~~~~머리 아프다.


이렇게 어렵게 글감을 마련하면 일단 연습공책에 일기를 쓴다.
아이가 써서 가져오면 그 일기를 읽어보고 문맥에 맞게 말을 바꾸고, 띄어쓰기를 하고, 받침을 고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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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정된 글을 아이가 그림일기 공책에 옮겨 적는다.
다행히 아이가 그림 그리는데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그나마 감사하고 있다.
'엄마, 그림을 뭘 그리지?' 라고 묻는 다면 머리에 쥐날 것 같다.

일주일에 두번 아이한테 그림일기를 쓰기 위한 글감을 줘야 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이번주는 너무 피곤했어 이번주말에 뒹굴며 장판 디자인할꺼야'는 이제 꿈꾸면 안된다. 반친구들 일기장에 나오는 재밌는 글감에 밀리지 않기 위해, 아이가 기죽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뭘 해서 글감을 마련해야하나 고민한다.


이렇게 힘들게 도와 주다 보면 아이의 글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질 것이고, 받침도 문맥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날이 있지 않을까..그렇게 믿는다.

우리 엄마 말씀이 이제나 저제나 나아질까 하다 보면 아이가 큰다고 했다.
믿어야 오늘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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