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하루 딱 20분 아이랑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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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사람을 편안하게, 사람을 끌리게 하는 대화법중에 하나가 상대방이 말하는 걸 잘, 열심히 들어주는 거라고 하는데...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소식하면 오래산다는 거랑 똑같은 맥락인 듯 싶지만 그래도 식탐의 유혹을 뿌리치고 소식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이 훨씬 쉬울 듯 하다.
근데, 왜 꼭 남이 말할때 하고 싶은 말이 퍼뜩퍼뜩 떠오르고, 남이 노래 부를 때 부르고 싶은 노래가 퍼뜩퍼뜩 생겨 딴 짓하게 될까..

내게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같이 놀아 주는 거랑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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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열심히 들어주는 듯 한데 어느 순간 딴 생각이 머리를 주름 잡거나, 다른 것에 집중하느라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다. 그러고 결론내리고 말한다.
아이는 엄마가 건성으로 대답하는지 아주 잘~알고 있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건성으로 들으면 어느 순간 아이는 짜증이 나있고, 보채기 시작한다. 관심을 끌려는 행동인 것이다. '엄마가 내 맘을 몰라준다'로 시작한 짜증은 엄마인 내가 꼭 안아주며 '미안하다, 이해한다~'로 끝내야 마무리가 된다.
어른도 자기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화나고 짜증나는데 하물며 아직 어린 아이한테는 더더욱 참,,답답하고 난감한 일일 것이다.

우리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과 틀린 규제가 심한 학교에서 바른 자세로 공부해야하는 것도, 날마다 해가야하는 숙제도, 받아쓰기 시험에 줄넘기까지 잘해야하는 그 모든 것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주었나부다.
아니, 초보 엄마인 나도 학교준비물 챙기느라, 아이 숙제 챙기느라 맘이 더 바빴다.
그렇게 1학기를 정신없이 보내고 방학이 되자 둘다 달콤한 휴식에 만족해하면 맘껏 방학을 즐겼다. 피아노학원만 다니며 모든 학습지를 다 끊고 오직 딸아이와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그렇게 했다.
중요한건 같은 공간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뿐 친절하지 않은 나는 아이와 놀지는 않았다.

어느 날 신문기사에 우리아이 건강하게 감정 표출하기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분노지수를 체크하고 우리아이의 감정상태를 진단하고, 건강한 감정표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아하는가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었다. 분노지수? 우리아이는 분노지수는 얼마나 될까.


당신은 불끈이? 나의 분노지수는

1. 상대팀이 반칙해서 이겼을 때       (① ② ③ ④ ⑤)
2. 부모님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      (① ② ③ ④ ⑤)
3. 내 잘못이 아닌데 엄마가 혼낼 때  (① ② ③ ④ ⑤)
4. 친구들이 괴롭히며 놀릴 때          (① ② ③ ④ ⑤)
5. 어른들이 어리다고 무시할 때       (① ② ③ ④ ⑤)
6. 하기 싫고 힘든 일을 시킬 때        (① ② ③ ④ ⑤)
7. 부모님이 약속이 지키지 않을 때   (① ② ③ ④ ⑤)
8. 친구들이 나만 빼고 놀러 갔을 때  (① ② ③ ④ ⑤)
9. 동생이나 오빠(형)가 귀찮게 할 때 (① ② ③ ④ ⑤)
10. 아는 문제를 실수해서 틀렸을 때  (① ② ③ ④ ⑤)


(각 문항에서 느끼는 분노의 정도를 아이 스스로 부터 까지 중에서 선택하게 한다. ①이 제일 약하게 화났을때로 시작해 ⑤가 가장 화났을때라고 아이한테 설명한 뒤 하나씩 선택하게 한 뒤 합산한다.)

점수가 나왔다면 아래 리스트에서 참고 하기 바란다.
  • 외롭고 심심한 불끈이(0~10점)
    화를 지나치게 자기 안에 가두고 있는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화를 표현해보자
  • 나갈놀까 말까 불끈이(11~20점)
    화가 나지만 조금밖에 드러내지 않는다. 나에게 편지를 써보자
  • 만나 오케이 불끈이(21~30점)
    적당히 화낼 줄 알고 화를 참을 줄도 아는 경우
  • 폭발직전 불끈이(31~40점)
    화 내는 경우가 잦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할 듯.
  • 울끈불끈 불끈이(41~50점)
    마음이 한시도 편치 않다. 화를 내기 전 한번 더 생각해보자

간단한 테스트결과 딸아이의 분노지수는 폭발직전의 감정상태로 나왔다. 30점까지가 정상적인 분노상태인데 우리아이는 32점-2점 깎아? 내가 우리 아이한테 그렇게 스트레스를 줬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학교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 학교 다녀와서 제대로 놀시간도 없이 학원으로 학습지로 숙제로 시간을 보내니 폭발직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생각으로 조그만게 뭔 스트레스를 받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하루 20분씩 아이가 원하는 데로 놀아주기로 했다. 아이가 원하면 미장원 놀이도 하고, 아이가 원하면 병원놀이도 하고 학교선생님놀이도 하면서 아이한테 집중해서 아이랑 눈맞추고 놀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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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20분은 2시간 같았다. 1분,1분이 어찌나 긴지 자꾸 시계를 보면서 아이와의 놀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참,,내가 나쁜 엄마구나.어쩜 20분도 제대로 못 놀아주나 싶어 충격 받았다.
그것이 일주일 반복되니깐 많이 나아졌고. 아이가 놀자고 들이대도 부담 갖지 않고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둘만의 놀이가 생겼다는 거에 딸은 많이 만족하는 듯 보였고 편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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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딱 20분 같이 놀며 딸아이와 눈맞춘 거 밖에 없는데도 아이가 엄마랑 노는 20분이란 시간을 기다리고 많이 행복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화도 덜 낸다.
이제 그만 놀아줘도 되나 싶어 하루 거르려고 했더니 아이가 너무 실망하고 짜증을 내며 우울모드로 진입하며 나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하루 20분이 딸아이에게 주는 행복의 크기가 그렇게 크겠냐만은 아이한테는 소중한 20분인 듯 했다.
하루 24시간중 겨우 20분인데 내가 너무 인색하다 싶어 앞으로는 아이가 이제 '그만 놀자'라는 말을 꺼낼때까지 열심히 놀아줄 예정이다.

좀 더 크면 엄마랑 안놀려고 할텐데..그럼, 그때는 내가 놀아달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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